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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애착보다 죽음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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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6-24 20:13 조회7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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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애착보다 죽음에 대한 생각”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6. 21)

 화성신문/기사입력/2015/06/24[09:24]

재혼을 한 후 3년이 지나면서 고비가 왔다. 

 

남편은 나를 의심하면서 밖을 나가지 못하게 했고 나는 남편과 싸우는 것이 싫어 남편의 뜻을 맞춰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몇 달이 되지 않아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긴 옷을 아내가 입기를 원한다면서 아내가 짧은 옷을 입는 것에 불만을 내비췄다.

 

나는 이러한 것이 이제는 지치고 힘든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이상 남편과 함께 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함께 살면서 데려온 친딸이 걱정이 됐고 두 번 이혼한다는 것이 부담됐다. 그래서 어떻게든 남편과 맞추며 살아보고자 노력했다.

 

남편이 원하는 가정주부로서의 모습으로 집안청소를 깨끗이 했고 바깥외출을 삼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내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가 오기 시작했으며 내 자신이 무기력하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다. 

 

내 얼굴에서는 웃음을 찾을 수가 없었고 집안에서 말문을 닫은 지 오래돼버렸다.

 

외출을 삼간지 오래되다보니 친구들과의 만남도 없으면서 세상과 단절이 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서서히 날이 갈수록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는 느낌과 동시에 우울증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됐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이대로 죽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잠자리 누워 그대로 저녁까지 있는 날이 많아졌다. 

 

그토록 애틋해 하던 딸에 대한 마음도 큰 의미로 들어오지 않게 됐으며 삶에 대한 애착보다는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깊어져갔다. 

 

남편에 대한 마음도 큰 의미가 없다라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내 자신에 대한 존재의 의미도 상실해버린 것 같다. 이제는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 나를 이용하고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내 모습에 남편은 한심하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 집안 살림에 대한 지적질만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아내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에만 불만이 가득했다. 마치 아내는 집안일을 잘해야 하는 가정부로 취급하는 것 외에는 없는 듯하다. 

 

아내는 남편을 향해 자신이 힘들고 아프다고 호소를 하였지만 남편은 들리지가 않는 듯 외면했고, 남편은 아내를 향해 집안살림에 대한 지적절에만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남편과의 관계에서 아내는 결국 혼자라는 생각과 자신의 무가치함을 느끼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왜 이토록 힘이 없고 삶이 의미가 없는지에 우울에 빠지기 시작했다.

 

배우자로부터 어떠한 역할에 강요당하며 살다보면 자신의 존재가치가 쓸모없다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며, 삶의 즐거움을 잃게 된다. 그러면서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서 세상으로부터 단절돼 가는 느낌을 갖는다. 

 

인간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 대상이기 이전에 존재로서의 존중과 존엄성을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받고 인정받게 되면 삶이 즐거워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에도 기쁨을 찾게 된다.  

 

 

우리가 어떠한 관계에서나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사람의 본모습이다. - 스티븐 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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