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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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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6-19 23:03 조회7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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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죽자"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6. 15)

화성신문/ 기사입력 2015/06/17[0930]


세 살된 딸의 목을 잡고 “같이 죽자”라며 소리쳤다. 

 

딸은 “엄마~ 엄마~”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울먹이며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디선가 낯이 익은듯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딸의 목을 감고 있는 손을 바라보며 화장실로 뛰어가 소리치며 울었다. 

 

“누가 나 좀 살려주세요, 내 자신이 싫어요, 딸을 죽이려는 내 모습이 싫어요” 

 

한참을 울고 나서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화장실 앞에서 겁에 질린 얼굴로 엄마를 기다리는 딸을 봤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딸을 끌어안고 울었다.

 

딸은 엄마 품에 말없이 안기며 조용히 엄마를 살피기만 한다. 

 

엄마는 그러한 딸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랬구나, 내가 엄마로부터 죽음의 공포를 경험했는데 이제 내가 딸한테 대물림을 하고 있구나’ 통곡과 울부짖음의 소리가 거실 한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엄마는 아버지와 부부싸움을 한 후 “너 때문에 내가 이러고 산다”, “너만 아니었으면 벌써 이혼을 했을텐데!”라면서 한숨을 지으며 어린 딸을 향해 “죽자, 같이 죽자”고 딸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었다. 그럴 때마다 어린 딸은 무섭고 두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마의 치맛자락만 붙들고 울지 않고 공포스러워 했다. 

 

어린 딸의 마음에는 “엄마 제발 나를 버리고 도망가지 마세요, 나는 엄마가 나를 버리고 도망가는게 더 무서워요, 나한테 마음껏 화를 내세요. 참을게요, 또 참을게요”라는 심정으로 울지도 않고 엄마의 저주스런 푸념들을 모두 받으며 살았다. 그러면서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고 도망가지 않은 것에 고마워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에게는 억압이었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해결해야할 숙제(미해결과제)였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다가 결혼 후 자신의 딸에게 그대로 억압된 것을 전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라도 자신과 딸을 위해 자신의 미해결과제를 풀어야한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경험된 공포와 두려움의 감정들을 털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자기 자신을 위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감정과 받고 싶었던 감정들의 재 경험을 통해 자신과 딸에게 충분히 공급한다면 건강한 삶으로 변화 할 수 있다. 

 

만약 지금 현재의 생활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면, 조바심이나 걱정을 하기보다는 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할 일이다. 

 

 

되도록 걱정은 적게 하고 행동을 많이 하라! - 디어도어 루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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