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서 비웃고 있는 나의 그림자”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내 뒤에서 비웃고 있는 나의 그림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6-11 23:31 조회811회 댓글0건

본문

 
“내 뒤에서 비웃고 있는 나의 그림자”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6. 8)
 
화성신문icon_mail.gif 기사입력 : 2015/06/10 [09:23]



안다는 것으로 살아온 내 자신이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주변을 살펴본다. 

 

그곳에는 내가 늘 보면서 지나쳤던 물건들과 나의 체취가 묻어있는 소품들이 그대로 서 있다. 구름을 보며 비가 올 것이다. 

 

햇빛을 보며 비가 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처럼 목에 힘을 주며 살아온 것을 깨닫는 순간 말없이 서 있는 나의 소품들 앞에 서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해진다. 

 

나의 지식이 마치 세상의 이치인 냥 거만을 떨며 목소리를 높일 때, 내 뒤에서 비웃고 있는 나의 그림자에게 내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겸손과 침묵이 교양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나를 속여 온 겸손을 가장한 교만이었으며 침묵은 타인을 향한 거친 공격의 칼날이었음도 이제야 알게 돼 이 자리에 선채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이다.

 

노년의 지혜를 배워야한다는 성인들의 말씀을 듣고 노인들을 찾아 달려가 보지만 그곳에는 성인이 아닌 잘난 척하는 사람들과 주렁주렁 달린 자신들의 자랑거리들의 메달에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엉터리 백과사전만 외치고 있다.

 

지혜가 필요한 것은 나의 삶에 대한 방향성과 진리를 향한 존재로서의 의미를 늘 깨달아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생명력 있는 말씀의 언어들이다. 

 

결코 내 자신이 옳다, 잘한다, 괜찮다, 멋있다 한들 이것 또한 지혜가 아닌 나의 메시지에 불과하다. 

 

내 안의 지혜는 곧 나의 영성과 맞물려 내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내 얼굴이고 나의 언어이다. 

 

나의 언어는 나의 그림자를 포함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를 품고 함께 가야하는 나의 삶은 내 안에 모두 존재하는 내 자신이다. 그런데 나는 내 자신을 제대로 모른다.

 

안다는 것으로서의 내 자신은 자신의 그림자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그림자를 잘 안다면 그것은 자신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고 있는 영성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 안에는 자신의 깊은 내면의 지성과 더불어 움직이는 영성의 소리가 곧 자신의 내면에서 살아서 힘을 받아 자신의 입으로 나오는 말들일 것이고 얼굴에 드러나는 빛일 것이다. 

 

내 자신으로서의 존재는 영성과 지성이 함께 어울릴 때 그것이 아름다운 말이 될 것이다. 

 

지성이나 영성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분명 조화가 있는 내 자신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은 현재의 내 모습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그래서 내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정도의 수준을 내 말을 통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를 아는 것이 최대의 지혜이다. - 탈무드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