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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이용물의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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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5-28 18:26 조회7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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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이용물의 배우자”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5. 24)

즐거운 노래와 재미있는 유머를 하다가 남편이 느닷없이 “내일 시동생 내외가 우리집에 놀러 오기로 했어”라고 말한다. 

 

나는 당황하여 남편을 쳐다보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몇몇 지인들이 내 얼굴을 쳐다보며 나의 대답을 궁금해 한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알았다”고 했다. 

 

딸 둘과 남편 그리고 나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남편은 나를 향해 “시고모님과 그의 가족들이 이번 주말에 우리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는 순간 아이들의 눈치를 살폈다. 

 

내가 무슨 일이냐고 하고 왜 의논 없이 그런 결정을 했냐고 말하면 아이들이 엄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알았다”고 했다.

 

가족이 모여 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삶에 대한 의미를 찾아 봉사하며 살자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에 남편이 갑자기 나를 향해 “자동차로 5시간 거리의 시누이에게 가서 김치를 담궈주고 오자”고 한다. 

 

나는 순간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된다고 하고 싶지도 않아 당황해 했다. 

 

이제 결혼생활 30년이다.

 

신혼 때 남편은 일방적으로 시부모님을 초대하고 시누이과 시동생 및 시댁 친척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때에 맞춰 일일이 인사를 다녔다. 

 

이때마다 남편은 아내에게 의논을 하지 않고 아내에게 며느리로서 당연히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하기를 요구했다. 그러다가 아내를 향한 시댁식구들의 지나친 간섭과 일방적인 요구들에 아내는 힘들어서 남편에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적당히 하자고 했다. 

 

남편은 아내가 반항한다고 폭력과 폭언으로 말문을 닫게 했다. 

 

이후 아내는 남편의 폭력과 폭언이 무섭고 싫어서 남편의 뜻에 맞추어 살게 됐고 그렇게 살다보니 아내 자신의 입장이나 요구를 할 때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 됐다. 그리고 남편은 자신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 아내가 꼼짝 달싹 할 수 없도록 자녀나 주변사람들이 있을 때 남편 자신의 어떤 요구를 꺼내놓는다. 

 

이럴 때 아내는 주변눈치를 보는 사람이 되었기에  남편의 요구에 응해주게 됐다.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자신이 덜 힘들게 사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착한 아내 착한 며느리 역할을 하면서 30년을 살아왔다. 

 

이제 30년이 돼 아내가 자신을 돌아보니 남편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울 때마다 아내가 거절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신혼 때의 폭력과 폭언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한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남편은 결혼을 하면서 자신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내를 인격적으로 함께하는 배우자이기 보다는, 아내를 남편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이용물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것은 남편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건강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이 건강하지 않는 방향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결혼생활은 부부관계의 진정한 연결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고, 타인을 위한 삶의 결과로 이어지며 타인 또한 자신들로 인하여 한 가정이 파괴하는데 도와주는 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결혼생활은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타인을 배려하여야 한다. 

 

1순위는 부부관계의 진정한 연결이다. 그 다음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고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다. 만약 결혼생활에서 부부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는 장님과 같다. 

 

남편이 아내에 대하는 힘은 아버지와 같은 또는 친구와 같은 힘이어야 한다. 권위를 배경으로 한 폭군적인 힘이어서는 안 된다. - 제레미 테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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