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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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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5-13 20:26 조회7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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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자의 시간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5. 11)

오랜만에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만나서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한다. 

 

나는 주말에 시간이 있어 알았다고 했다. 

 

주말 약속시간에 맞추어 미리 예약한 알람이 잠을 깨웠고 나는 알았다고 하면서 알람을 진정시켰다.

 

일어나야하는데 하면서 자리에서 몸이 일어나질 않는다. 

 

피곤하고 힘들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겨우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감고 옷을 대충 차려입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30분가량 지각을 했다.

 

나는 자주 시간약속에 지각한다.

 

며칠 후 회사에서 세미나가 있어 출근을 바로 교육장소로 가야 한다. 

 

나는 알람을 예약하고 전날 잠을 청하였고 알람은 나를 정확하게 예약한 시간에 일깨웠다. 

 

잠에서 깬 후 몸이 침대에서 흐느적흐느적 거리면서 늦장을 피운다. 

 

왠지 교육에 가기 싫고 몸이 상쾌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미적미적 하다가 겨우 몸을 부추겨 일으키면서 준비해 교육장으로 출발했다. 또 지각했다. 

 

거의 1시간가량 늦고 말았다. 또 마음은 불편하고 당당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 이처럼 나는 직장에서 자주 시간약속을 잘 지키자 않는 사람이 돼 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이 손님과 상담이 많다. 

 

손님이 업무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로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는 단호히 대화를 끊지 못한다. 

 

업무에 지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끊지 못한다. 

 

어떻게 대화를 끊어야할지 또는 대화를 끊으면 손님이 싫어 할까봐 라는 불안이 있어 그냥 손님의 이야기가 끝 날 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준다.그러다가 윗상사로부터 업무에 대한 무능함으로 지적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몸과 마음이 힘들 때 까지 시간에 대해 정확하게 정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속상하다. 그리고 힘들다. 

 

초등시절 부모님은 자주 부부싸움을 하셨다. 그때마다 나는 폭력을 행하시는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위로해 어머니가 진정될 때까지 어머니 옆에서 어머니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어머니의 기분을 맞추어주며 살아왔다.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나 알림사항을 어머니께 전하고 싶어도 어머니의 아픔이 우선이 돼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오로지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한 어머니의 상태만 중요시하며 어머니를 달래는 위로자였다. 

 

이것이 회사에서 손님과의 관계에서 손님이 불편해하고 싫어할까봐 라는 마음으로 연결돼 손님의 말에 맞추어 자신의 업무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손님의 이야기에 맞추게 됐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너무 잦았기 때문에 나는 학교를 마친 후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어 집밖에서 미적미적 하며 친구들과 밖으로 돌다가 밤이 늦어 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았다. 

 

어두워진 밤이 되어서는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의 부부싸움에 관한 눈치를 보는 아이가 됐다. 

 

이것이 성인이 되어 약속시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적미적 하는 것과 연결됨을 알게 됐다.

 

시간은 말로써 나타낼 수 없을 만큼 멋진 만물의 소재이다. - 아놀드 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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