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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연민과 타인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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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5-06 17:36 조회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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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연민과 타인에 대한 환상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5. 4)


그 남자가 내게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혼 후 10년가량 혼자 지낸 후 몇 달 전 만난 남자이다.  

그 남자도 이혼 후 7년가량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다고 한다. 나의 아이들은 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그 남자는 아이들에게 자상한 남자인 것 같다. 왜냐면 나를 만날 때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 아이들 때문에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전남편에게 두고 온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늘 가슴을 쥐어짜며 울곤 했는데 내 아이들과 이 남자의 아이들이 겹쳐져서 이 남자가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내게 ‘보고 싶다’고 한 문자에 나는 답장을 보냈다. 

‘나도 보고 싶다’고 했고 우리는 자주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 보고 싶어 했다. 그러다 자주 만나기 시작했고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 남자와 데이트를 하다가 급한 일이 있어 ‘일찍 일어나게 되어 미안하다’고 하고 헤어졌는데 얼마 후 그 남자로부터 온 문자내용이 이상했다.  

나를 무시하는 저질스런 내용의 문자였다.  


나는 뭔가 글자가 오타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그 내용을 묻어버렸다.  

하지만 며칠 후 그 남자를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갔는데 그 남자는 나에게 무작정 화를 내며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하면서 인상이 사나워졌다.  

나는 겁이 나고 무서웠다. 

나는 무슨 일이 있는지? 아니면 내가 무엇을 잘못 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남자는 정확한 내용도 없이 그냥 내가 자신과 만나다가 다른 약속이 있다고 가 버리니까 화가 나고 자신이 만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남자는 자신이 필요할 때 내가 옆에 있어줘야 하는 필요한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인가 잘 해 줄 것 같아 내가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그 남자와의 관계에서 한 여자로서 사랑을 우선으로 원했는데 그 남자는 우선이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하나의 이용대상이었다는 것을 허물없는 사이가 됐을 때야 알게 됐던 것이다.  

이제라도 내 자신이라는 존재가 그 남자에게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아니라 필요한 이용대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그토록 내 아이들을 두고 온 엄마로서의 죄책감에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과장해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간은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과 관계에 있어서 건강하게 흐르는 에너지가 아니고 약하고 취약한 상태에 있다면 어떠한 결정이나 판단에 있어서 취약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과 타인에 대한 환상으로 이어져 현실상황에 취약하게 노출되기 싶다. 

이럴 때는 자신의 심리적 건강상태를 점검해보고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해 봐야한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현명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하다.  


죽으면서도 자기가 멸망하지 않을 것을 아는 자는 영원하다. - 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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