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미치도록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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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3-30 13:55 조회3,579회 댓글0건본문
| “외롭다. 미치도록 외롭다” |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3/30[09:33]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눈앞에 펼쳐진 내 방의 모습이 낯설다. 아내와 아이들의 아침일상생활 대화가 멀리 있는 사람들의 대화 같다. 출근해 업무에 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울컥하며 가슴이 미여진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소리가 들린다. “왜 일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는지? 누구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지?” 나는 머리를 휘저으며 내 자신이 이상해 졌나 싶어 화장실로 달려갔다.
세수를 한 후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낯선 중년의 남성이 나를 쳐다보고 무표정하게 있다. 나는 왠지 그 모습이 처량하게 보인다. 하지만 나는 평소 씩씩하고 당당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이 상황과 이 모습은 평소의 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당황스럽고 어지러웠다.
눈물이 계속 흘러 세수를 또 했다. 아무리 세수를 해도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은 주체가 되지 않는다. 가슴이 쿵쿵 뛰면서 심장이 살을 뚫고 튀어나올 것 같은 서러움과 아픔이 울부짖고 있다. 도저히 이대로 업무에 임할 수가 없다.
회사 윗사람에게 말씀드리고 조퇴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운전대를 잡은 손은 힘을 주었다 풀었다를 반복하였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도저히 운전할 수가 없어 차를 세우고 한참을 멍하게 눈물만 흘렸다.
가슴 깊은 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외롭다. 미치도록 외롭다.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 나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자세히 듣고서야 내가 지금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라는 존재가 아프구나! 그리고 외롭고 슬프고 불쌍해 어찌해야 될지 몰라 몸부림을 치며 울부짖었다.
중년기에 들어서면 갱년기가 우리를 엄습한다. 이전에 열심히 살아온 사람일수로 무의식은 우리의 삶을 점검하고자 한다. 그리고 가을의 쓸쓸함과 같이 외로움도 있지만 가을의 열매가 있듯이 우리의 삶에 열매를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열매만 보았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가을의 쓸쓸함이 더욱 크게 오기 시작한 시기다. 그리고 겨울을 잘 준비해야하듯 이전에 생각 못한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리고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가 내적 인격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말하는지 주의를 기울인다면 마음의 고통은 사라진다. - 칼 융: 칼 융 기억 꿈 사상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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