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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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5-07 16:36 조회3,744회 댓글0건본문
'아쉽다'
화성신문/기사입력/2017/05/02[18:29]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것이 이상하다. 마치 나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다. 나는 그 사람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쫓아가서 멱살을 잡고 싶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 사람이 이미 사라져버렸다. 아쉽다.
수퍼마켓에서 커피와 라면을 샀다. 카운터에 있는 점원의 손동작이 마치 나에게 함부로 하는 것 같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카드로 계산하기 위하여 카드를 주었다. 그 점원이 카드를 뺏다시피 한다. 나는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그 점원에게 한마디 했다. “똑바로 일하세요” 그 점원이 쳐다보았다. 나는 뒷손님에게 떠밀리는 바람에 그냥 나왔다. 아쉽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나한테는 인사하지 않고 앞집 아저씨한테는 공손히 인사를 한다. 나는 기분이 나빴다. 경비아저씨께 따져야겠다. 아저씨는 나를 보자 그냥 문을 닫고 들어가버린다. 아쉽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잦은 외도로 어머니는 늘 혼자 고생하며 우리를 키우셨다. 아버지가 한번씩 집에 들어오시면 어머니께 폭력을 사용하여 돈을 뺏다시피 가져가셨다. 나는 아버지가 밉고 싫었다. 그래서 아버지라는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나빴다.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 자랑을 하면 나는 그냥 그 친구를 때리고 못 살게 굴었다.
친구들은 내가 이상한 아이라고 피했다. 나는 많이 외로웠다. 친구도 없고 공부도 잘하지 못했다.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아 나의 행색도 그리 좋지 않았다. 여러모로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기에 자격지심이 많았다. 이때부터 친구들의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눈빛을 피하기만 하였다.
이후 나는 스스로 친구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많이 못났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나의 화는 다른 사람들 때문이라고 결론내리는 것에 오랫동안 습관이 되었다.
이제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 모두를 나의 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다. 그러나 이제라도 내가 못났다는 감옥에서 나오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다. 결코 적들이 아닌 친구들이 있는 곳에 살고 싶다.
용기는 역경에 있어서의 빛이다. -보브나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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