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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 먹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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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8-31 17:45 조회3,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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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7/08/30[16:42]

함께 밥 먹을 친구

 

점심시간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함께 식당에 갈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교실로 돌아왔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저녁시간이 되었다. 식당에 함께 갈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나는 또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자율학습시간이 되어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아 힘이 없다. 배도 고프다.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냥 쓰러져 눕고 싶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지적받는 것이 싫어 책상 앞에 꼿꼿이 앉아 책을 본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지 부동자세로 앉아있는 것이 익숙하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학교이고 그토록 좋아했던 공부도 이제는 모두 흥미를 잃었다. 그냥 함께 밥 먹을 친구만 있으면 좋겠다. 나와 함께 식당에도 같이 가고, 나와 함께 쉬는 시간 수다를 나눌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내게는 지금 아무도 없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도 집에는 아무도 없다. 부모님은 맞벌이시고 밤늦게 귀가하신 부모님은 침묵으로 잠자리에 드신다. 나는 조용히 있는 것이 피곤해 하시는 부모님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하루 종일 회사에서 피곤한 두 분의 노고에 나의 고민을 보태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분은 내게 쏟을 에너지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도 혼자다.

 

집에서도 혼자고 학교에서도 혼자다. 나는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너무 외롭고 너무 쓸쓸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곳을 떠나려한다. 나의 이러한 마음을 아무도 모른다. 친구들은 나와 친구관계를 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자신의 공부에 집중하거나 또는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에만 관심을 가졌지 나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지금 나는 죽을 만큼 힘들다. 친구 없는 세상은 물 없는 사막에 던져진 위태로운 생명 같다. 함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친구 단 한명만이라도 있다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외로움을 함께 나눌 친구 한명만 있다면 힘든 공부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공부하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이 혼자라는 외로움이다.

 

청소년시기에는 친구관계가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은 시험성적 1~2점 차이보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더 민감하다. 그리고 이를 알아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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