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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less 그리고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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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7-24 23:08 조회3,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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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7/07/12[16:05]

“sexless 그리고 무책임

 

남편은 나 없이 살수 없다며 이혼을 하지 않으려한다. 나는 남편과 함께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워 별거생활한지 3년이 되었다. 남편은 별거중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에게 보고싶다며 칭얼거린다. 그럴 때마다 마치 징그러운 뱀이 나를 칭칭 감고 있는 것처럼 남편이 싫다. 나는 별거하기 전 시집살이를 했다. 시어머니는 결혼한 아들이 열 살 먹은 아들인냥 오냐오냐하며 맛있는 것 챙겨줬는지 옷은 똑바로 입고 출근했는지 며느리인 나에게 눈치를 심하게 주었다. 나는 시어머니의 심기가 불편한 것이 싫어 시어머니의 눈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남편을 애기 보살피듯 하였다. 그러다보니 나는 머슴처럼 시어머니를 받들고 남편을 받드는 삶이 익숙하여졌다. 남편은 시어머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아는 어린아이이다. 결코 남편은 어머니 앞에서 성인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인 내 위치는 당연히 어린아이처럼 취급을 받아야하고 당신의 아들을 잘 돌보는 보모로서의 역할을 잘 해야만 하는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이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을 억누르며 살아온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우울증이란 병을 앓게 되었다. 내 아이 또한 엄마의 보살핌이 무표정한 목석같았는지 무기력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가 되었다. 내 자신이 병들고 아픈 것은 참을 수 있는데 내 아이가 아프고 보니 이런 결혼생활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내 남편은 sexless. 남편으로서 성생활에 대한 아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와 피곤하다는 핑계로 부부성생활을 하지 않으려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지내온 세월이 20년이 되었다. 한 여성으로서 행복이란 단어는 먼 나라의 언어가 되었고, 나 자신이 무감각한 목석이 되어 버린 인형 같다.

 

3년전 나는 아이와 함께 살길을 찾기로 결심했다.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분리하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였다. 이때부터 남편은 내게 칭얼거린다. 나 없이는 살 수 없단다. 나는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별거를 3년간 했다.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시어머니로부터 지시와 통제를 받으며 쩔쩔매는 모습을 내게 보여준다. 한심하고 답답하다. 내 아이가 벌써 스물살이 되었다. 내 아이는 할머니도 아빠도 모두 보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도 한 여자로서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 자신도 마음 편할 것 같고 그나마 살아갈 힘이 생길 것 같다고 한다. 나도 이혼하면 편히 숨을 쉴 것 같고 살아있는 생명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이 이혼만은 원치 않는다며 내 치맛자락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 무슨 답답한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평안을 위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 타인의 평안을 위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책임감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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