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물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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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7-06 15:31 조회3,746회 댓글0건본문
화성신문/기사입력/2017/07/07[16:23]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물려주었다.'
자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 똑똑하고 재주 많은 딸은 아버지인 나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여 전문직 일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늘 허덕이고 있다. 후덕하고 사업수완이 좋은 아들은 밑천이 없어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남 밑에서 전전긍긍 월급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그토록 고생하여 벌었던 돈으로 조카들이 떵떵거리며 사장님 소리를 듣고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다. 조카들이 누리고 있는 경제적인 풍족함이 내 자식들에게 갈 줄 알고 그토록 못 먹고 배를 굶어가며 살았든가 가슴을 찢고 또 찢어본다. 조카들이 밉기 보다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형님은 양반이랍시고 집안에 가만히 앉아 책만 보고 세월을 보냈다. 그때 나는 책을 볼 여유 없이 일만하여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형님집안을 일으켰다.
내 나이 이제 여든을 바라본다. 나도 한 달 한 달 생활비를 아껴가며 겨우 먹고 사는 정도다. 과거 어머니와 형님 그리고 조카들이 시골에서 논밭하나 없이 맨땅에서 고생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안타까워 둘째아들로서 번 돈을 어머니와 형님네식구들에게 주었다. 나는 결혼한 후에도 아내와 자식들에게 하루하루 먹을 식량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왜냐면 형님식구들에게 준 돈은 결국 내게도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어머니도 형님도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바닷가로 나가 어부의 생활을 하였다. 수입이 좋을 때는 어머니와 형님네 식구들에게 모두 갖다 주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형이 잘 살아야 된다.’고 좋아하셨다. 나는 그래야 되는 줄 알고 그렇게 하였다. 그리고 형님은 형님이름으로 논과 밭을 샀다. 어머니는 나중에 내 몫이라는 눈빛의 신호를 주셨다.
하지만 형님과 어머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모든 재산은 형수와조카들 앞으로 넘어갔다. 형수와 조카들은 삼촌의 수입으로 일궈놓은 재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였다. 나도 내 자식들도 모두 가난하다. 그런데 내가 묻힐 산소마저 형수와 조카들에게 넘어갔다. 어머니와 형님은 나중에 내게 여기에 있는 산과 저기에 있는 밭은 내 것이라고 했었다. 나는 착하게 기다리면 당연히 내게 돌아오리라 믿었다. 내 이름으로 명의변경을 하지 않은 채로 어머니와 형님 두 분은 갑자기 돌아가셨다. 명의가 이토록 중요한 줄 몰랐다. 가슴을 치고 또 치다가 지쳤다.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그래 조카들이라도 잘 살기를 바란다. 나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아무 일 없는 듯 조카들을 대할 수 있다. 내가 어른이니 어른답게 너그럽게 이해하고 품어주고자 한다.
다행히 내 자식들이 내 마음을 알고 돈과 관련된 원망이나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조카들과 법정싸움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인 내 뜻을 존중해준다. 땀 흘려 일을 하여 스스로 살아가려는 자식들이 고맙다. 아버지도 사촌들도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려 하는 내 자식들이 고맙다. 내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다. 그래도 각자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어 다행이다. 오히려 자식들이 나를 위로해준다. 돈은 자신들이 노력해서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성실하게 땀 흘려 본 돈으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하니 내 마음이 편하다. 나는 자식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물려주었다. 스스로 성실히 땀 흘려 살아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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