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온전히 나를 위해 해야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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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6-22 14:18 조회3,540회 댓글0건본문
화성신문/기사입력/2017/06/21[17:24]
“내가 온전히 나를 위해 해야 할일”
오늘도 집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남편 방 불빛이 꺼졌을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남편이 있는 집에 들어가기가 끔찍하다. 집안공기가 마치 뼈와 살을 녹이듯이 내 생명의 에너지가 모두 파괴되고 녹아드는 느낌이다. 남편은 집안에서 독재자다. 특히 아내인 내게는 정신적인 학살자 같다. 직장이나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집안에 들어와 아내인 내게 인상을 쓰고 세상살이가 다 짜증난다며 폭언으로 내게 중얼거린다.
나는 직장에서나 바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다가 봉변을 당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부부사이에 대화가 끊긴 상태로 남편은 살아가기를 원한다. 일주일 그리고 한 달 그러다가 일 년이 되곤 한다. 중간 중간 남편의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도 하고, 또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고, 또 잠시(보름이나 한 달가량) 좋아지고 또 나빠지고, 나빠지면 몇 달이나 일 년, 좋아지면 보름이나 한 달, 그렇게 살아온 지 어언 삼십년이 되었다.
부부대화의 단절일 때, 남편은 자신이 먹고 싶은 삼겹살을 사와서 부엌에서 혼자 요리하여 식사를 한다. 대화가 끊어진 동안은 생활비를 아내인 내게 주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먹을 쌀과 반찬만 사와서 혼자 요리하여 먹는다. 기분이 좋아질 때 보름이나 한 달가량은 생활비를 내게 준다. 그러다가 또 기분 나쁘면 긴 기간 동안 생활비를 내게 주지 않는다.
아마도 남편은 생활비를 주지 않기 위하여 내게 짜증을 내었을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돈이 아주 소중한 사람이다. 자신의 부모님이나 형제들에게는 아낌없이 대접하면서 아내인 내게는 신혼 때부터 인색하였다. 이제 돌아보면 남편이 갖고 있는 왜곡된 가치관인 것 같다. 아내를 향한 무가치성 그리고 존재감의 비하가 당연한 것으로 붙들며 살고자 하는 것 같다. 나는 이것을 알면서도 내 자신이 인내하며 노력하면 남편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결혼생활 삼십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남편은 조금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나의 순진성을 이용하고 위협하며 자신의 스트레스도 아내인 내 잘못인 냥 당당하다.
나는 이제 독립하려고 한다. 왜냐면 남편과 함께 있는 공간 그 자체가 내 마음에는 독가스가 가득한 것처럼 숨이 막혀서 내 자신이 죽어가는 공간 같다. 결코 내 마음이 살해당하는 것과 같은, 나를 죽음으로 밀어 넣는 바보 같은 삶은 이제라도 멈추어야 될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온전히 나를 위해 해야 할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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