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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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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4-01-14 23:00 조회7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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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의 시  -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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