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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 황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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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2-04-03 22:39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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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름   

- 황동규 - 


휘돌아가던 저 강물 채 돌기 전
걸음 멈추고 되돌아보지 않듯
하늘에 막 떠오른 기러기 떼
어정대던 곳 되돌아보지 않고 그냥 날아가듯
어스름.

강가엔 정말 아무렇지 않다는 듯
흔들리기도 않기도 하는 배 한 척
한참 있다가 봐도 그냥 묶여 있다
그 옆에 가슴 한쪽이 무너진 갈대밭도
어스름.

가는 것은 그냥 가고
있는 것은 그냥 있다.
이 가고, 있는 시간 틈새에
한 가닥 유리딱새 소리
모차르트 유리(琉璃) 하모니카 몇 소절.
되담을 수 없는 빛 한 잔(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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