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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다시 부서지는 소리 - 황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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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2-03-14 20:52 조회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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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이 다시 부서지는 소리

- 황동규 - 


뱃속에 책 가득 채우고 인간의 품에 안겨 들어와 

탁자 위에 속 다 토해놓고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누런 종이 봉투 모르고 밟으니

그냥 종이 것이 아닌 


그냥 비어진 것이 아닌

무언가 속이 부서지는 소리. 


이게 무슨 소리?

봉투 속을 조심히 부풀렸다가 다시 밟는다. 


파지직!


한번 찼던 속 다 비워지고 

이젠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새로 부서지는 소리, 

누군가 속을 다 내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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