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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을 속으로 -박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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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10-12 20:10 조회2,4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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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을 속으로
                         
- 박정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같은 울음을 이어 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가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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